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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

변덕스러운 독일의 봄 날씨

by G.날개잃은천사 2026. 5. 19.

April, April, der macht, was er will.

(속담 해석 : 4월은 지 마음대로 한다!)

 

독일의 봄 날씨는 변덕스럽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행복하다가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쏟아지는 비에 당황스럽다.

(가끔은 맑은 하늘에 갑자기 쏟아진다.)

어제는 10도 안팎의 쌀쌀한 기온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27도로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나가야한다.

Ernst???

 

추운 겨울을 보낸 첫 해 독일의 봄을 맞이했을 때 우산이나 비옷 없이 나갔다가 쫄딱 젖을 뻔 했던 기억이 난다.

맑은 하늘에 쏟아지는 비바람에 가게 앞 차양(die Markise) 아래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게다가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기쁜 마음에 두꺼운 옷들을 열심히 옷장 깊은 곳으로 바리바리 정리했다.

sehr fleißig

그렇지만 변덕스러운 봄 날씨 때문에 옷장 깊은 곳에 이쁘게 정리해두었던 겨울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입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옷장은 어느새 이옷 저옷이 막 뒤섞여 엉망진창.

이걸 또 언제 다 정리하고 앉았냐..

다음해에도 엉망진창이 된 옷장을 마주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이상한 날씨를 나는 뭐 이럴수도 있구나..하고 그냥 넘겼더랬다.

아무 생각이 없었음.

ein leerer Kopf

그렇게 독일의 봄을 두세번 겪어보고 나는 깨달았다.

아..이게 독일의 봄이구나.

우리 남편은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나서서 무언가를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독일로 시집왔다가 망한 케이스.)

 

두세번의 봄을 겪은 후 남편에게 독일의 봄 날씨에 대해 물었고 들은 대답이 이거였다.

"Ja, es gibt sogar ein Sprichwort(das Sprichwort 속담)!

April, April, der macht, was er will.'

 

그러셔???

"Ach so!!!!" 

 

내가 두세해 동안 열심히 옷장 정리 할 때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이제야 이런 이야기를..

후에 독일에서 알게 된 한국 지인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눈치 없는 나와는 다르게 독일의 봄 날씨를 한 번 겪어보고 바로 알아챘다.)

 

"야, 독일 봄 날씨 원래 이래?? 나 두꺼운 옷 다 정리해서 넣어놨는데 다시 다 꺼냈어. 아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봄에 독일에 올 일이 있거든 꼭 참고하기를 바란다.